김두연

인천 지역에서 급증하는 전동 킥보드(PM·Personal Mobility) 관련 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반영한 제도 개선 논의가 이뤄졌다. 김대중 인천시의원(미추홀2·건설교통위원장)을 좌장으로 한 ‘전동 킥보드 운행 제한 관련 토론회’가 5일 오후 인천 아인병원 6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지방자치24·헤럴드경인·부평일보가 공동 주최한 이날 토론회는 약 40여 분간 진행됐으며, 시민 안전 확보를 위한 현실적인 대책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전동 킥보드는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확산세를 보이며 도심 내 이동 수단으로 자리 잡았지만, 무분별한 운행과 주차, 보험 미가입 문제 등 각종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토론에는 교통·안전 분야 전문가와 현장 단속 담당자들이 참석해 실질적인 문제와 개선 방향을 짚었다.
경인교육대학교 이대형 교수는 “전동 킥보드 사고는 단순 접촉 사고를 넘어 중상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높다”며 “속도 제한을 강화하고 면허 인증제를 도입해 이용자 책임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동구의회 이유경 의원 역시 “스쿨존 내 전동 킥보드 운행은 아이들의 안전과 직결된다”며 “어린이 보호구역에서는 전면 금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 경험이 많은 인천소방본부 구조구급과 최승범 관계자는 구조 사례를 소개하며 “헬멧 미착용 사고가 여전히 대다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반 도로·인도 혼재 운행으로 인해 사고 발생 시 대응이 늦어지는 경우도 많다”며 운행 환경 전반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한 방치된 전동 킥보드가 보행을 방해하고 2차 사고 위험을 키우고 있다며,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조례 정비를 촉구했다. 이보라 마을넷제로 대표는 “주정차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방치 기기에 대한 즉각 견인과 적정 주차 공간 확보가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환승 교통학 박사는 “PM 의무보험 제도를 제도화해 사고 발생 시 피해 구제를 강화해야 한다”며 “현행 제도가 뒤따르지 못하는 사이 이용자와 보행자 모두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교통·화재보험 전문가 정종배 씨는 “보험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면 이용자 스스로도 안전 운행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론회를 마무리하며 김대중 인천시의원은 “오늘 제기된 의견들은 모두 현장의 고충과 경험을 기반으로 한 매우 귀중한 제안”이라며 “인천시의회 차원에서 관련 조례 개정과 제도 개선을 적극 검토하고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 누구나 안심하고 보행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전동 킥보드의 대중화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지만, 이용 증가와 함께 발생하는 안전 문제 역시 더는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날 토론회를 계기로 인천시가 보다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에 나설지 주목된다.
부평일보 = [김두연 기자] bpilbo032@naver.com